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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계열사 현대차 기아차 판매부진에 매출채권 커져 속앓이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9-03-19 15: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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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가 계열사이자 주요 고객기업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부진에 속을 태우고 있다.

19일 현대위아의 2018년도 연결감사보고서를 분석해 보면 현대위아가 현대차와 기아차에게서 매출채권을 빠르게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위아, 계열사 현대차 기아차 판매부진에 매출채권 커져 속앓이
▲ 김경배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

매출채권은 기업이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채권으로 외상매출금과 받을어음 등 ‘외상 판매대금’을 일컫는다. 회계에서는 자산으로 분류된다.

현대위아는 2018년 말 기준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매출채권으로 각각 2014억 원, 5796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말과 비교해 매출채권 규모가 각각 2.58배, 3.38배 늘었다.

매출채권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해당 기업과 거래가 빈번해져 외형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매출채권 회전율 수치가 낮아졌다는 점에서 현대위아의 재무상황을 좋게만 보기는 힘들다.

매출채권 회전율은 기업이 제대로 매출채권을 대금으로 회수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의 활동성이 얼마나 활발한지를 보여준다. 통상적으로 매출액을 평균 매출채권으로 나눈 값으로 구한다.

매출채권 회전율이 높으면 매출채권이 순조롭게 회수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이 수치가 낮으면 매출채권 회수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수치가 낮을수록 대손상각비 발생의 위험성이 높아져 회사가 얻는 수익이 감소할 수 있다.

기아차를 대상으로 한 현대위아의 매출채권 회전율은 2018년 7.66을 보였다. 2017년만 해도 수치가 10.86이었는데 크게 줄었다.

1년 365일을 매출채권 회전율로 나눈 매출채권 회수기간을 살펴보면 현대위아는 2017년에 평균 33일이면 기아차에게서 매출채권을 회수할 수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47일가량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를 대상으로 한 현대위아의 매출채권 회전율도 2017년 7.39에서 2018년 6.52로 낮아졌다.

2017년만 하더라도 현대차에게서 매출채권을 회수하는 데 평균 49일 걸렸는데 이 기간이 56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현대위아가 2018년 말 기준으로 보유한 전체 매출채권 잔액 1조6992억 원 가운데 약 46%가 현대기아차의 매출채권이라는 점에서 대금 회수가 늦어지고 있다는 점은 현대위아의 현금흐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과거에는 매출채권을 만기 이전에 회수했지만 어음할인 등에 따른 수수료가 발생해 지난해부터 만기때 매출채권을 회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며 “내부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 등을 놓고 봤을 때 매출채권을 급하게 받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일 뿐 현대기아차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영회계법인은 2018년 현대위아의 재무제표를 감사하면서 현대위아의 자산에서 매출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을 핵심감사항목으로 지정해 꼼꼼히 살펴보기도 했다.

한영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 “현대위아의 연결재무상태표에 계상된 매출채권은 1조6993억 원으로 전체 자산에서 23.9%의 유의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매출채권의 회수 가능성 평가는 경영진의 판단이 수반되고 추정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회수 가능성에 대한 추정 변경은 손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매출채권의 회수 가능성을 핵심감사항목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해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현대위아의 경영에 일정 부분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현대위아가 보유한 주요 7개 해외 종속기업 가운데 5개 기업이 지난해 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현대위아는 중국에 강소현대위아유한공사, 현대위아공작기계유한공사, 북경위아터보차져유한공사 등 3개 법인을 두고 있는데 이 법인들은 지난해 순손실 124억 원을 봤다. 2017년 순이익 69억 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멕시코 부품 제조법인인 현대위아멕시코의 순손실 규모는 2017년 102억 원에서 지난해 302억 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현대위아는 모듈과 엔진, 변속기 등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자동차기업으로 현대차그룹 계열사에게서 전체 매출의 상당부분을 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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